2003년산 프랑스 와인을 맛보려면 예년보다 값을 더 줘야 할 전망이다. 프랑스 농업부는 지난주말 올해 와인은 품질이 뛰어난 반면 생산량은 예년보다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농업부 통계국은 올 와인 생산량이 48억ℓ에 그쳐 지난 5년 동안의 연간 평균 생산량인 56억ℓ보다 14.2%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프랑스 와인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는 봄철의 서리에 이어 여름에는 60여년 만의 폭염이 찾아오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포도 수확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온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고 산도가 낮아 맛이 뛰어날 것이라는 게 농업부의 설명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