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사상 최대의 '귀향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통 체증을 피하려는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9일 인터넷 '카풀'(www.carpool.co.kr) 사이트에서는 버스 전용차로 이용을 위해 동승 대상을 구하거나, 길이 막혔을 때 심심하지 않도록 이성 동행을 찾는다는 글 등이 속속 올라왔다. 또 차 안에서 휴대폰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이용,막히는 길과 소통이 원활한 길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대한 우회로를 타는 귀향작전도 젊은층에서부터 노년층까지 애용하고 있다. 기차 입석을 이용하면서 낚시용 간이의자를 휴대하는 것도 편안한 귀향길을 위한 묘안 중 하나다. 이와함께 연세대 등 9개 대학들은 '한가위 귀향단'을 구성, 지방 출신 학생들의 고향 나들이를 위한 단체 귀향버스를 운행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친구와 후배를 만나 수다도 떨고 도시락도 먹으면서 고향가는 길을 즐길 수 있는 일석삼조인 셈. 이밖에 삼성생명이 지난 2000년 추석부터 명절 때마다 벌여온 '헬기타고 고향 앞으로'라는 귀향 이벤트에 위암 투병 중인 박모씨 가족과 장애인 가족 등이 뽑혀 편안한 귀향길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