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社 설립 ‥ '서울大투자연구회' 최준철 김민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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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투자연구회' 리더인 최준철 김민국씨가 '프로'로 전향했다.
서울대투자연구회는 '가치투자'기법을 활용,증시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둔 대학생 주식투자 동아리다.
동아리 회장으로 내년 2월 졸업하는 김씨(경제학부 97학번)와 지난달 졸업한 부회장 최씨(경영학과 96학번)는 최근 VIP투자자문을 차려 제도권 전문 투자자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최씨와 김씨가 공동대표를 맡은 VIP투자자문은 자산운용 전문인력 4명 등 총 8명의 인력과 사무실을 마련,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신세대인 이들이 기성세대를 위협할 무기로 삼고 있는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고색창연하기 짝이 없는 '가치투자'기법이다.
시스템트레이딩,현·선물간 아비트러지(차익거래)등의 신종 기법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최 대표는 "가치투자 창시자인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투자전략을 추종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입해 적정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중장기 보유하는 것만이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치투자기법으로 증권 전문가들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01년 6월 'VIP펀드'를 출범시켜 지난 7월 청산할 때까지 1백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들은 특히 동서 한섬 선창산업 LG가스 신도리코 등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소외된 우량주를 집중 발굴,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이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다.
지난 97년부터 귀동냥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나 IMF 위기로 인해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주식연구에 매달렸다.
벤자민 그레이엄,워런 버핏,피터 린치 등을 읽으면서 가치투자에 입문하게 됐다.
이들은 2000년6월 '서울대투자연구회'란 동아리를 만들어 본격적인 가치투자에 나섰다.
2001년3월엔 '대학투자저널'이란 월간지를 창간,가치투자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주식투자의 맛을 알게 되고 실적도 좋아졌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VIP투자자문은 우선 1백억원 규모의 '더밸류사모주식형펀드'를 운용한다.
최 대표는 "주식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철저한 기업분석에 근거해 저평가 종목만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리서치에 특화된 투자자문사라는 평가를 받게 되면 향후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펀드를 기획,일반투자자들을 투자자로 모집할 예정이다.
최 대표와 김 대표가 침체에 빠져 있는 간접투자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