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정유업계의 광고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TV광고를 중단했던 현대오일뱅크가 올 상반기 인기탤런트 송혜교를 모델로 쓴 광고를 새로 선보여 큰 호응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한동안 브랜드 광고를 중단했던 SK㈜[03600]와 에쓰-오일[10950]도 올 하반기부터 TV광고를 재개키로 하는 등 정유업계가 본격적인 광고전에 돌입했다. 정유업계의 광고전은 석유수입자유화 조치가 내려진 지난 97년 이후 가열돼 한때 한달 평균 광고비 집행액이 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으나 2-3년 전부터 석유수입사의 등장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소강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올 상반기 'SK사태'로 인해 거의 광고를 하지 못했던 업계 1위 SK㈜가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광고전을 계획하고 있고 라이벌인 현대오일뱅크의 TV광고 재개에 자극받은 에쓰-오일도 하반기부터 광고전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정유업계의 광고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9월1일부터 정상급 영화배우인 송강호를 새 모델로 기용한 윤활유 '지크' 광고를 새로 선보인 SK㈜는 '송혜교를 능가하는 빅모델'을 기용한다는 복안 아래 한동안중단했던 '엔크린'과 'SK캐시백' 광고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업계 3-4위를 다투고 있는 에쓰-오일도 지난 2년간 중단했던 TV광고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 하에 지난 2-4일 광고대행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가졌다. 에쓰-오일은 조만간 3개의 후보사중 1개의 광고대행사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내용과 모델 등을 확정해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새로운 광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인해 한동안 거의 광고를 하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부터 그동안 중단했던 브랜드 광고를 재개하는 등 본격적인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동안 소강상태이던 정유업계의 광고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