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4일 2천1백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3천억원어치나 샀다.


노사문제도,북핵문제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인은 폭식증환자처럼 주식을 거둬들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이 왜 이렇게 주식을 사느냐에 모아진다.


외국인의 이같은 열기는 한국에 국한된 게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시장만해도 올들어 외국인은 50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만에서도 13조원이상을 쏟아부었다.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세계 각국이 저금리정책을 취하면서 자산의 재분배가 촉진되고 증시로 여유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말했다.


요즘 가장 고민을 겪는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주가가 떨어질때 사려고 기다리고 있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장에 참여하자니 외국인이 팔고 나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B&F투자자문 김석규 대표는 "좀더 글로벌한 시각으로 시장을 봐야할 때인데 국내 악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증권 서울대지점 장인규 지점장은 "태국 한국 등에선 외국인은 사고 내국인은 파는 이른바 외환위기 증후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의 배경


세계 각국의 금리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대우증권 홍 팀장은 지적했다.


지난해 8.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마저도 7년만기 국채의 표면금리가 2.66%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여유자금이 증시쪽으로 밀려들어오고 이 자금은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계속 배분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투기성향의 자금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일부 선진시장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흐르는 점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시장에서의 매수규모는 일본 대만에 비해 작은 편"이라며 "주식시장이 경기와 연동되지 않을 수 없지만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사야하나


개인들은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도 7백60억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웠다.


대우증권 홍 팀장은 "외국인은 삼성전자에서 시작해 LG전자 등 옐로칩을 집중적으로 산뒤 지금은 중소형 우량주를 매입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유동성 장세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보면 쉽사리 주식을 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들은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외국인이 팔고 나가면 낭패를 보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을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 평촌지점 박용식 지점장은 "최근 투자문의는 많아지지만 실제 돈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 속에서 국내경기가 호전된다면 주가 상승폭이 의외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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