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업자 노동조합'의 허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 실업자들이 울산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칭 '전국 실업자 노동조합 추진위원회'(위원장 오영진)는 4일 울주군 청량면에 사무실을 마련,전국적인 세확산을 통해 '실업자 노조' 입법화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이 울산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울산이 전국 노동운동의 산실이며 추진위원들 또한 대부분 이 지역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진위원은 진양화학 노조위원장과 울산노동동우회 회장을 지낸 오영진씨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초대 노조위원장 이영복씨,택시노련 울산지부장 출신인 이종호씨,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출신인 양동생씨 등 10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노동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87∼92년 사이 국내 대기업 노조를 이끌던 50∼60대 인물로 지금은 모두 실직 상태다. 오영진 위원장은 "노조설립이 허용되면 수많은 실업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며 "노동계 선배로서 초기 노동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규현장에서 중재역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