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 삼성물산 웹젠 등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종목의 경우 '형광등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원을 켜면 한 동안 깜박거린 뒤에야 불이 들어오는 형광등처럼 지금 당장은 상승장에서 소외돼 있지만 외국인 주도장세가 계속되는 한 언젠가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일 이 같은 종목으로 거래소 상장기업인 LG전선 삼성물산 현대시멘트 오리온 한진 농심 등과 코스닥기업인 KH바텍 웹젠 백산OPC 등을 꼽았다. KH바텍은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1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8.07%에서 16.30%로 8.23%포인트나 증가했지만 주가는 0.81% 내렸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2.4%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LG전선도 외국인 지분율이 이 기간 2.35%포인트 높아졌지만 주가는 2.92% 떨어져 종합주가지수 상승률(7.1%)을 밑돌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그러나 이들 종목의 경우 일찌감치 '형광등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성신양회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신양회는 지난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7.40%포인트 높아졌지만 주가는 7.5% 오르는 데 그쳐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6%)을 밑돌았다. 그러나 8월에는 주가가 21.1%나 상승,종합주가지수 상승률(6.4%)을 3배 이상 앞질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주도주의 가격 메리트가 적어진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종목 중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