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표하면서 지능형 로봇분야를 중요한 미래상품 시장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정보통신부 주도로 지능형서비스 로봇산업협의회가 발족했다. 이 로봇산업협의회의 사업기획 및 마케팅을 책임질 분과위원장으로 코스닥 기업인 우리기술의 김덕우 대표가 선임됐다. 우리기술이 지능형서비스 로봇사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온 점이 감안된 인선이었다. 우리기술은 지난 2000년 6월 코스닥 등록 이후에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해온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백89억원 중 82%가 신규 진출 사업인 멀티미디어 가전분야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비슷한 매출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가전사업에서는 모토로라에 공급 중인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와 하만카돈 및 JBL에 공급 중인 AV리시버가 주력 상품이다. AV리시버 분야의 흑자 폭은 확대일로에 있고 모토로라와 공동 개발 중인 HD급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가 출시되면 내년 1·4분기부터 케이블셋톱박스 사업도 우리기술의 중요한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기술은 로봇가전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3년 전부터 로봇사업을 미래 핵심 제품으로 선정하고 꾸준하게 준비해왔다. 우리기술 로봇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권영도 박사는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자동차회사에 근무하던 중 영입됐다. 우리기술에서는 현재 석·박사급 연구원 12명이 로봇 분야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2001년 방범,청소,오락 기능 등을 갖춘 홈로봇인 '아이작'을 개발했다. 지난 7월에는 사람을 대신해 전시장 및 박물관 등에서 가이드 기능을 수행하는 '안내 로봇'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박물관 같은 전시기관이나 모델하우스 등에서 가이드 로봇 주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기술은 금년 말께 로봇가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청소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기술이 준비 중인 청소로봇은 성능이나 디자인은 외국산에 못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60만원대로 낮은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얘기다. 이 로봇은 1시간의 연속동작 기능,방전시 로봇이 알아서 충전대로 가서 재충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리모컨을 통해 사용자가 필요한 부분을 지정해서 청소를 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2020년에는 로봇산업이 자동차 시장을 능가할 것이며 부가가치율이 50%대에 이르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대기업이 주도해왔던 가전시장과 달리 로봇가전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우리기술이 충분하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02)2102-512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