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의 세대교체론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의 '세대교체' 주장에 안상수 박근혜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쇄신모임'과 '국민우선연대' 등이 가세해 '물갈이'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터져 나오는 국면이다. ◆쇄신모임=당내 초·재선 개혁파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모임은 1일 오찬 회동을 갖고 획기적인 공천 쇄신책을 당에 요구했다. 쇄신모임 간사인 남경필 의원은 회동 후 "공천 쇄신은 새 인물 영입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돈과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천을 위해 모든 지구당위원장의 연내 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하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향식 공천 제도가 실시돼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찬성한다"며 "그러나 일방적으로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하지 않도록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남 의원은 특히 "당의 구조가 60대 이상 의원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역삼각형 구조'에서 '마름모꼴'로 고쳐져야 한다는 데 쇄신모임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은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공감한다"며 "나이뿐만 아니라 지역 여론이나 의정활동 성과,도덕성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고,박근혜 의원은 "정치 신인들도 한나라당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중요하다"며 '물갈이 틀' 마련을 촉구했다. 쇄신연대는 4일 연찬회 때 이 같은 물갈이 방안들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전원이 발언할 예정이어서 중진들과 격론이 예상된다. ◆국민우선연대=재선 의원 그룹인 '국민우선연대'도 이날 모임을 갖고 "물갈이론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법론에서는 "나이를 기준으로 한 인위적인 '용퇴론' 등은 안된다"고 주장,쇄신연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의원은 "현재 당헌에 규정된 대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저절로 물갈이하면 되는 것이지 왜 다른 기준을 제시하나"라고 반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