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3월 지주회사 출범으로 증시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LG LG전자등 LG그룹주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연초 LG화학 LG생활건강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량주 중심장세를 연출한데 이어 최근 LG와 LG전자가 시장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주회사인 LG의 기업가치는 하나로통신의 자금조달 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나로통신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증자 대금을 지출해야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1일 하나로통신 자금조달방식이 외자유치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식으로 이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LG전자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LG의 하나로통신 딜레마 LG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갖는 것은 LG그룹의 통신사업구도가 완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무선의 LG텔레콤과 유선의 하나로통신,데이콤을 합칠수 있는데다 파워콤의 통신시설을 이용할 경우 유무선복합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LG 주주 쪽에선 입장이 다소 엇갈린다.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단기적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통신사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안 부결과 관련,LG의 자금부담요인이 없어졌다며 목표가격을 1만4천으로 올렸다. LG가 관심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배당이다. LG 실적은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이 사실상 전부다. 기업투명성 제고에 따라 고배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상태에서 배당률을 예상하기는 쉽지않다. LG그룹 관계자는 "고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점은 알고 있으나 계열사의 하반기 실적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강세 LG전자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PDP와 휴대폰 등 새로운 제품의 약진이다. 특히 PDP는 주력사업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휴대폰부문도 상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둘째 LG필립스LCD의 매출호조다. 상반기중 LG필립스LCD에서만 8백50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거뒀다. 특히 LG필립스LCD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관계자들이 LG전자에 눈길을 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이 LG전자에 호재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LG필립스LCD가 생산하는 LCD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PDP는 기존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라는 자회사를 갖고 있다. 상반기중 이 회사에서 5백억원이 넘는 지분법 평가손이 발생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흑자전환이 어렵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PDP부문의 시장확대속도에 비춰볼 때 최근 주가상승세는 가파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