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낮 12시10분께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코리아나 호텔 옆 도로에서 시민단체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회원 50여명이 조갑제(58) 월간조선 사장과 서정갑(63)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등과 대치하던 중 서 회장이 가스총 공포탄을 공중에 발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민의 힘 회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같은 건물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8월29일자 조선일보 만평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인 뒤 정리집회를 갖기 위해 이동하다 호텔에서 나오던 조 사장 등과 마주쳤다. 경찰은 국민의 힘 회원들이 조 사장 등을 둘러싼 뒤 조 사장의 개인 홈페이지에게재된 글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다 고성이 오갔으며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이 가스총으로 공포탄을 쐈고 이후 총을 뺏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서 회장은 "경찰에서 지난 5월7일 가스총 소지허가를 받았다"며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시위대 60여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욕설과 함께 피켓 각목으로 (나를) 수 차례 폭행하는 등 '테러' 행위를 벌여 가스총으로 대응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총은 6연발 '블랙타이거 2' 모델로 최근 북측이 성명 등을 통해 보수세력에 대한 '응징'을 시사했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가스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 힘 관계자는 "고성이 오갔을 뿐 스티로폼을 이용해 만든 피켓으로 먼저 때린 적은 없다"며 "실제 총성을 방불케 하는 소리가 나서 위협을 느껴 총을 뺏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씨가 피켓으로 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됐다"며 "조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