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6자(남·북·미·중·일·러)회담에서 미국에 '핵무기 보유선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AP통신 등은 미 정부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북한 김영일 수석 대표가 이날 전체회의에서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하고 핵 실험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오보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수석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하지 않는다면"이란 식의 전제 조건이 보도에서 거두절미 됐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이런 식의 핵 보유발언은 이미 수차례 있었고,이는 미국에 대북적대 정책 포기와 불가침 조약 등의 압력을 가하기 위한 북한 특유의 수사법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리근 수석 대표는 지난 4월 베이징 3자 회담에서 제임스 켈리 미 수석대표에게 "우리는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해 10월 켈리 대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농축우라늄에 의한 핵개발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