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코리아는 국내 국제특송 시장의 50%(국제특급우편 제외)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업계의 맏형이다. 인지도나 매출면에서 다른 외국계 특송사들을 압도한다. DHL코리아는 어느 외국계 특송사보다 한국화돼 있다. 한국에서 DHL 서비스가 시작된 시기는 1977년.DHL은 국가적으로 수출진흥정책이 한창이던 때 도입돼 한국의 대외무역에 크게 이바지했다. DHL코리아의 배광우 사장은 "우리 회사는 이름만 외국계일 뿐 한국과 함께 성장한 사실상의 한국기업"이라고 평했다. 이 회사는 2001년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본사와 합작투자에 의한 외국투자법인으로 바뀐 것.또 올 초에는 DHL 본사가 도이치포스트 월드넷 그룹 계열사인 단자스,유로 익스프레스와 함께 'DHL'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이 회사는 국제특송 뿐 아니라 항공,해운,육상 운송 서비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강화됐다. 물류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브랜드 통합을 기념해 로고도 도이치포스트 그룹의 고유 색상인 노란 바탕으로 바꾼 것도 주요 변화 중 하나다. 현재 DHL코리아는 전국적으로 3곳의 물류센터와 40개의 사무소,1천2백여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단순히 서류와 제품 샘플들을 해외로 배송하던 기존의 업무에서 한 단계 발전,기업체들의 물류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제3자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KLA텐코(Tencor),필립스메디컬시스템즈 등의 종합물류 대행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매출은 날로 커져 올해는 전체 매출의 30%가 기업물류에서 나오고 있다. 올 3월부터는 한국HP의 부품 종합물류 대행 서비스를 유치하는 등 지속적인 시장 확대 작업을 벌이고 있어 기업물류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DHL코리아는 늘어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국제특송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작업에 한창이다.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 복합화물터미널 내에 9백평 규모의 첨단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춘 자체 물류센터를 확보한 것이 그 시작.최근 김포에 1천2백평 규모의 물류 창고를 추가해 인천과 김포 두 곳 모두에 거점을 마련했다. 앞으로 DHL코리아는 2006년까지 인천공항 내에 6천8백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5년까지 2년간 약 2천만달러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DHL의 이런 투자 계획은 다국적 물류기업으로써는 첫 허브기지 건설이라는 의미와 함께 그동안 한국정부가 추진해온 인천공항의 동북아 물류 중심지 개발 계획 노력에 따른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한편 DHL 본사는 현재 2백30개국,15만명으로 구성된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제특송 기업이다. 1969년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간 해외배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영업을 시작한 DHL은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오늘날 세계적인 물류업체로 성장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