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입학 수학능력 평가시험인 SAT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가장 큰 폭의 성적 향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 주관 회사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는 26일 1993년부터 2003년까지의 성적을 인종별로 분류한 결과 아시아계가 수학은 물론 언어(Verbal,영어 시험)에서도 괄목할 만한 향상을 했다고 발표했다. SAT는 미국 대학의 80%가 입학지원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아시아인, 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 섬나라 출신 학생들은 언어의 경우 1993년의 4백89점에서 2003년에는 5백8점으로 무려 19점 높아졌고, 수학은 5백53점에서 5백75점으로 22점 향상됐다. 언어와 수학 모두 8백점 만점이다. 아시아계는 특히 수학에서 백인보다 41점 높은 5백75점으로 전 인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언어에서는 백인에 21점 뒤진 5백8점으로 두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한편 2003년도 SAT 응시생들의 언어 평균은 5백7점, 수학 평균은 5백9점이었다. 또 올해 고교 졸업생들의 평균 SAT는 1천6백점 만점에 1천26점이었다. 만점을 얻은 학생은 8백97명에 달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