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전환사채(CB)와 기업어음(CP) 발행에 잇따라 실패하고 결국 1차 만기도래한 1억달러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하지 못했지만 외국인들은 계속 하나로통신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25분 현재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전날보다 1.27% 오른 3천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리먼브러더스 창구 등을 통해 오전 10시까지 총 48만주를 순매수, 지난 20일 이후 5거래일 동안 하나로통신에 대해 550만주 이상의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집이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위기 해소'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하나로통신이 무너지면 KT의 독점시장이 되는만큼 최후에는 정부라도 나서서 하나로통신 문제를 해결해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동성 위기가 해소된 후의 주가상승과 차익을 노린 매입"이라고 추정했다. 양 연구위원은 하나로통신이 1주일 후 '지급불능'상태에 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유상증자, CB.CP 발행 등이 모두 기대와 달리 무산된 점을 고려할 때 하나로통신이 1주일 안에 유동성을 확보해 고비를 넘긴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는 후발통신사업자 구조조정을 위해, SK텔레콤은 향후 유무선통신 결합을 위해 하나로통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하나로통신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국인들이 이같은 점에 주목하고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밖에 LG나 SK텔레콤 등의 대주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유상증자나 외자유치 등을 진행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추가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