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년 선박건조량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르며 세계 1위로 올라섰으나 자동차 생산량에선 중국에 추월당해 세계 6위로 밀려났다. 통계청이 26일 각국 통계자료(2002년 기준)를 토대로 작성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에 따르면 2001년까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5위를 유지하던 자동차 생산량(3백15만대)이 작년 중국에 10만대 뒤졌다. 2001년 8위였던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년 사이 90만대 가까이 급증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연내 4위인 프랑스(3백38만대)를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선박 건조량은 6백82만CGT(보정t수)로 세계 시장의 31.9%를 차지, 일본(31.1%)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자제품 생산액(5백99억달러)도 미국(2천9백억달러) 일본(1천7백억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강생산량은 4천5백39만t으로 독일을 38만t 차로 따돌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 부문에선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가 1백명당 55명으로 아이슬란드(61명) 스웨덴(57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PC 보유대수에선 한국이 2000년 1백명당 40대, 2001년 48대에 이어 작년 56대로 꾸준히 늘어나며 7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증가세가 둔화되며 1백명당 68명으로 세계 27위에 그쳤다. 한편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4천7백66억달러로 전년과 같은 세계 12위였다. 수출은 12위, 수입은 14위를 각각 기록했다. 경제성장률은 6.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중 터키(7.8%)에 이어 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2위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