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방 아사히TV 심야 버라이어티 뉴스프로그램을 18년간 진행해 온 구메 히로시 앵커(59)가 내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난다. 구메 앵커는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밤 10시께 방송되는 '뉴스 스테이션' 프로그램의 메인 앵커를 맡아,같은 시간대인 NHK 10시 뉴스를 크게 앞질러 아사히TV의 보배 같은 존재였다. 정통 언론인이 아닌 아나운서 출신인 그가 이끄는 뉴스 스테이션의 시청률은 심야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4.4%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는 속사포 같이 말을 쏟아붓는가 하면,독백처럼 중얼거리기도 하는 등 기존 뉴스 앵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인물이다. 콧수염을 기르고,작업복 같은 복장을 하고 나오는 등 '튀는 행동'으로 점잖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구메 앵커는 지난 99년 "오랫동안 감사했습니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가 방송사측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3개월 만에 복귀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후임자가 내정된 만큼 완전한 은퇴가 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 초 '엽기적인 그녀' 홍보차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전지현씨의 머리를 가볍게 '때려' 한국에서도 뜻하지 않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