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영화제서 특별전 갖는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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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안성기(53)의 특별전이 지난 22일 개막된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에 마련됐다.
특별전에서는 안성기의 대표작 격인 '바람 불어 좋은 날''깊고 푸른 밤''개그맨' '칠수와 만수''하얀 전쟁''영원한 제국' 등 여섯 편이 상영된다.
안성기는 지난 23일 광주시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회의실에서 '안성기,나의 영화인생'이라는 제목의 시네포럼을 갖고 영화인생과 연기관 등에 대해 말했다.
-특별전을 갖는 소감은.
"1957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46년이 지났으니 끔찍히도 긴 시간을 영화와 함께했다.
그동안 70여편에 출연했으니 매년 한두 편에서 연기를 했다는 뜻이다.
여러 원로배우들이나 젊은 배우들의 영화를 돌아보는 자리도 마련됐으면 한다."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역배우 시절에는 언제나 동시에 서너 작품에 출연했다.
항상 졸렸고 낮잠 자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바빴다.
성년이 된 후 외국어대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지만 졸업 당시 베트남이 공산화된 터여서 취직이 되지 않았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연기를 시작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70년대를 거치면서 영화나 영화배우 감독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했다.
따라서 70년대 10여년간 만들어지지 못했던 영화들에 출연하려고 했다.
'영화적인 영화'보다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고 결과적으로 문제작이나 사회성 있는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당시 모든 것들을 바로 들이밀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소시민적이고 어리숙한 모습이 잘 통했던 것 같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배우는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아픔을 대변해 보여 주고 그 과정에서 보람을 찾는 직업이다.
시간은 지나가면 그만이고 현재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 정도면 만족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