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사태를 촉발시킨 시멘트 부문(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에서 현업 복귀 차주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컨테이너 부분에서도 비화물연대를 중심으로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화물연대 파업 지휘부를 유화적으로 선회하도록 압박하는 작용을 하고 파업 타결의 돌파구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25일 "오후 4시 현재 운송작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화물연대 가입 차주는 전체 1천1백69명 가운데 3백60여명(30%대)"이라며 "당초 복귀마감 시한인 오전 8시에 집계한 것보다 63명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업체별 복귀율은 한일시멘트와 동양시멘트가 40.5%로 가장 높았고, 라파즈한라시멘트 29.5%, 아시아시멘트 27.9%, 현대시멘트 22.9%, 쌍용양회 14.3%, 성신양회 6.0% 등의 순이었다. 시멘트업계는 현업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차주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로 정한 차주 업무복귀 시한을 밤 12시로 연장했다. 이에 대해 시멘트 업계는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파업 지휘부의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고 화주 업체들의 운송계약 해지 통보 등 강경 대응이 이어지면서 조합원들이 실리를 추구해 이탈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쌍용양회 물류팀 신용익 차장은 "지방 출하기지의 경우 화물연대 차량들이 조금씩 공장으로 들어오면서 '일하자'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물량도 늘어 어제의 두배인 2만8천t 가량이 출하됐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 강상우 물류팀장도 "포항 창원 등 출하가 전면 중단됐던 공장에서도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컨테이너 부문에서도 비화물연대 화물차들의 운행 복귀가 늘어나고 있다. 25일 낮 12시 현재 부산항의 컨테이너 수송 차량은 1천26대로 하루 전보다 60여대 늘어 평소 대비 운행비율이 43.3%로 하루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장거리 화물수송 차량의 운행비율도 평소의 35%, 환적화물 수송 차량은 61.1%로 각각 1.6%포인트씩 늘었다. 김태현ㆍ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