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웬만한 대회였다면 한번쯤 져주고 싶은 맘도 있었는데…." 이번 대회 첫 남·북 대결로 펼쳐진 남·북한 여자테니스 복식경기는 한국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한국의 여중생 수준인 북한 복식조를 첫 상대로 맞은 김연(용인시청)-이안나(전북체육회)조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북한 황은주-신선애조와 대결에 앞서 U대회 마스코트 '드리미' 인형을 선물로 줬다. 북한 선수들도 조선테니스협회 로고가 새겨진 페넌트를 건네며 선전을 다짐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봐주기'는 없었고 한국은 2-0으로 완승했다. ○…북한 응원단이 빠듯한 일정의 강행군을 계속하며 '수면부족,더위,멀미'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대생들로 구성된 응원단은 대구에 도착한 다음날인 20일부터 23일까지 각종 경기장 응원과 개막식 환영식 등에 참석하느라 오후 9시가 넘어 경기장을 출발,10시를 넘겨서야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 도착하기 일쑤다. 더구나 연수원 식당은 1백50명 정도가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어 응원단과 남측 안내요원은 3교대로 식사를 하게 되고 식사를 모두 마치면 자정이 다 된다. 여기에다 대구 날씨가 워낙 더워 그날 땀에 전 응원복을 세탁하고 나면 잠자리 드는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긴다. 보통 오전 6시 기상해 체조를 시작하는 만큼 취침시간은 6시간이 채 안돼 잠이 부족한 상황.게다가 북한에서 장시간 차량이동을 해보지 않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경기장을 찾아 오랜 시간 버스를 타야 해 멀미가 심하기 때문.조직위는 응원단의 멀미를 막기 위해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과 마시는 멀미약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몽골 양궁 대표팀이 쇼핑을 하느라 경기에 나서지 못해 뒤늦게 별도로 활을 쏘는 해프닝을 벌였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오전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벌어진 양궁 여자부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던 두 선수가 경기가 있는지도 모르고 선수촌을 빠져나와 인근으로 쇼핑을 나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