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국내 유통업계의 대표주자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롯데쇼핑을 제치면서 22년만에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 7월초 18만원대에서 꾸준히 상승하면서 21만4천5백원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실적에다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내수경기 위축에도 불구, 신세계의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2.1% 증가한 2조7천3백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4%와 21.7% 늘어난 2천2백19억원과 1천4백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7.8%에서 2분기 8.4%로 높아졌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위원은 "소비심리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부문의 영업망 확장과 이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4천9백13억원으로 종전보다 3.9%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신세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엔 문을 연 할인점이 3곳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 10곳이 예정돼 있어 영업실적 증가율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 부문 실적도 점차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점포의 매출증가율 개선과 신규점포 효과로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B상품 비중 확대 등으로 이마트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며 "관계사 실적호조로 지분법평가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26만4천원을 제시했다. 신세계는 최근 센트럴시티와 쇼핑몰 점포 20년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강남점 매장을 확장키로 했다. 메릴린치증권은 "강남권 소비자층 공략을 통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 시그널이 확인되면서 신세계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시장 진출 등으로 성장성이 보강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신세계는 최근 분기마다 공시하던 경영실적을 앞으로는 매월 발표키로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