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와 GM대우차의 임금협상이 이번주초 최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현대차 임단협은 끝났지만 기아차, GM대우차의 임금협상 난항과 차 부품공급업체인 통일중공업의 파업 등으로 올들어 경기침체로 판매부진을 겪어온 차업계의 시름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40분부터 12시간동안 제10차협상을 가졌으나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교섭을 중단, 오는 25일께 협상을 재개키로했다. GM대우차 및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노사도 25일 오후 2시 11차 교섭을 갖고 막판 이견 조율에 나선다. 기아차의 경우 이달들어 계속된 파업으로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고 대우차노조는 이미 파업을 결의한 상태여서 양사 노사는 이번주초 협상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지금까지 3만5천여대, 5천200억원 수준의 매출피해가발생했으며 협력업체 피해액(7천억 규모)까지 합하면 총 피해규모는 1조3천억원에달한다. 인기차종의 재고는 바닥난지 오래며 수출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월과 지난달 하순 4일간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이달에도 부분및 전면 파업을 계속 시행했으며 24일 오후 중앙대책위를 소집, 향후 투쟁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 근로자로 구성된 대우차 노조는 지난 1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파업을 결의했으며 향후 투쟁일정 확정시기를 오는 26일 이후로 연기,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는 노사간 입장차가 큰 상태다. 사측은 지난 22일 10차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폭을 당초 10.3%에서 13.5%로 다소올려잡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아직 노조 요구안(24.34%)과는 격차가 크다. 특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GM의 부평공장 인수조건의 하나인 노사화합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GM의 조기인수 전망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며 지난해 10월 출범한 GM대우차의 정상화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회사측은 노심초사하는 표정이다. 이에 더해 트럭과 상용차의 변속기어와 차축을 공급하는 통일중공업이 지난 14일부터 조업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대우버스와 대우상용차가 부품을 받지못해 조업중단에 들어갔으며 기아차, 쌍용차도 일부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업계가 잇따라 계속되는 악재로 특소세 인하의 혜택을 받지못한 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주가 막판 타결이냐 파국 국면이냐의 최대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