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특사 등 모두 24명이 희생된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를 기획한 범인들은 유엔사무소 내부의 도움을 받았을것이라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유엔특사 경호팀 소속의 프랑스군 출신 요원들은 인터뷰에서 범인들이 "내부 정보를 받았으며, 이번 테러을 모의한 사람들은 테러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은 미국 조사관들과 이라크 경찰이 22일 유엔사무소의 이라크 현지 직원들과 보안요원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선 가운데 제기된 것으로 이번 테러가 내부소행일 것이라는 의혹을 더욱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전(前) 뉴욕시 경찰간부로 이라크의 경찰조직 재건작업을 위해 이라크에파견된 버나드 케릭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이라크 경찰이 유엔 사무소안팎에서 일했던 모든 현지 직원을 신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프랑스 경호요원은 또 "현장에 카메라 감시 장비가 있었다면 범인들이 화려한 작전을 기획했고 불행하게도 성공시킨 이번 행동의 목적에 대해 보다 상세한정보를 얻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지난 7일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 폭탄 테러 이후 유엔사무소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일부 단서들"도 있었다며 데멜루 특사가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였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 멜루 특사 시신을 본국에 송환하기 위한 행사가 이날 폴 브리머 이라크최고행정관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그다드 공항에서 엄수됐다고 현지 AFP 통신 기자가 전했다. 데 멜루 특사의 시신은 고국인 브라질 공군기 편으로 이라크를 떠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잠시 기착한 뒤 미망인 및 자녀와 함께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파리.바그다드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