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꿈을 꾸어라" "생각이 부자를 만든다" "부자 따라잡기"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부자가 되는 방법과 길을 제시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말 나온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필두로 너무나 많은 부자 지침서가 쇄도해 옥석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 나온 책들을 중심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실천지침을 찾아내보자. '부자'라는 이름을 달고 올해 출간된 책만 50여종.그중에서 단연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은 '한국의 부자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이다. 저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자수성가형 부자 1백43명을 직접 만나 이들의 돈버는 노하우와 생활방식,삶의 철학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는 예상 밖이다. 부자들이 돈을 펑펑 쓰며 화려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부자들은 신용을 중시하고 부지런하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다. 또 부자들은 주식투자의 대박을 기대하지 않으며 돈을 벌어주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발(다리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부자들은 대개 자린고비이며 '째째함'이 생활화돼 있다고 한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들의 습관을 배우고 따라하라"고 강조한다. '부자들은 10원도 아낀다'(류우홍 외 지음,더난출판)는 대부분의 재테크 책들이 돈 버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돈을 아껴서 부자 되는 1백8가지 절약비법을 소개한다. 부자들은 휴지 한 장,물 한 바가지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는 것. 예컨대 아기 예방접종을 보건소에서 하면 병원에서 하는 것보다 4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첫돌 전까지 맞혀야 하는 13차례 이상의 예방접종이 B형간염(1천5백원)만 빼고는 모두 공짜이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인터넷,케이블TV 등 최적의 요금제를 찾으면 30% 이상 줄일 수 있고,자동차도 싸게 사서 싸게 유지하는 비법이 있다. '부자의 꿈을 꾸어라'(서춘수 지음,새로운 제안)는 봉급생활자들을 위한 부자되기 안내서.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인 저자는 생활주변에서 놓치고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수수료를 줄이고,소득공제 금융상품에 가입해 세금을 줄이는 등 차근차근 실천하고 조금씩 늘려가면 월급생활자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생각이 부자를 만든다'(박종하 지음,한국경제신문)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부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라고 한다. 생각의 작은 차이가 부자를 만든다는 것.부자는 일확천금으로 되지 않으며 '돈=부자'라는 등식도 옳지 않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돈이 훨씬 많으며,자신만의 성공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따라서 부자가 되려면 주도성,용기와 자신감,선택과 집중,스스로 방법을 찾는 4가지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이상건·노혜령 지음,더난출판)는 경제기사를 제대로 이해해서 재테크에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부자들은 경제기사에 담긴 속뜻을 이해한 다음 남보다 한발 앞서 돈 버는 길목을 지킨다는 것.'모든 기사를 경기흐름이라는 잣대로 읽어라''역정보를 조심하라' 등의 경제기사 읽는 법이 흥미롭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