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 캐나다 동부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산업체와 도시 기능 일부가 한 때 마비되는 등 경제적 피해가 최대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경제분석가인 마크 잔디를 비롯한 경제 전문가 다수는 앞으로 수 일이나 수 주내에 손실액 대부분을 벌충할 수 있어 정전 사태가 (강력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미 경제에 큰 주름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마이클 니미라 부회장도 상인들 대부분이 지난 16일 입은손실액의 3분의2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저지주 소재 컨설팅회사인 인슈어런스 서비스 오피스(ISO)는 19일 보험에 가입된 자산 손실 규모에서 볼 때 이번 사태의 피해액 규모는 톱10은 커녕 톱20에도 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ISO는 - 인재(人災)나 천재(天災)를 막론하고 - 단일 사건이나 연쇄 사건으로인해 보험에 가입된 자산중 적어도 2천500만달러 상당의 손실을 끼치는 것을 '재앙적인 참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정전 사태의 피해액은 물론 2천500만달러 규모를 크게 넘어섰지만 2001년 4월 중서부와 남부 일대를 몰아친 토네이도 급습이나 지난 봄 북동부를 강타한 9호 태풍의 정도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참사'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몰고 온 참사로는 지난 2001년의 9.11테러(207억달러)이며 이 뒤를 이어 허리케인 앤드류(199억달러)와 94년 로스앤젤레스 대지진(152억달러)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뉴욕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