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경영성과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는 이른바 저 PER(주가수익비율)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 삼호 신일건업 동양고속건설 쌍용차 등 10여개 종목들은 올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올 예상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가 2배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백85% 증가한 6백80억원을 기록한 한국철강의 올 연말 예상PER는 0.84배에 머문다. 삼호 신일건업 동양고속건설 등 중·소형 건설업체의 올 연말 예상PER도 1.07∼1.39배에 그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한 SK가스 LG가스 등 가스업체의 예상PER도 1.59∼1.68배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저PER주들이 최근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자문운용실장은 "현재 상장사의 평균 PER가 1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PER가 3배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는 투자자 관심과 매수세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저평가 논리가 부각될 경우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예상외로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꾸준히 호전되는 저PER주를 골라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현 장세에서 개인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