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가장 덜 알려진 인물 중 하나인 앨리스 공주가 20일 생후 1백1년7개월26일째를 맞아 지난해 3월 타계한 여왕 모후의 장수 기록을 깨뜨렸다. 1901년 12월25일 태어난 앨리스 공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부인 조지5세 국왕의 3남 글로스터 공작의 부인. 여왕에게는 숙모인 셈이다. 그는 거의 반세기를 중부 잉글랜드 노샘프턴셔의 16세기식 반웰 장원에서 살다 몸이 쇠약해지면서 8년 전 런던의 켄싱턴궁으로 옮겨 아들 글로스터 공작 가족과 함께 살아왔다. 3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맏아들도 지난 72년 비행기 사고로 잃은 앨리스 공주는 '명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기억력이 쇠퇴해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지 오래다. 제7대 버클루 공작의 셋째딸인 레이디 앨리스 크리스터벨 몬테규 더글러스 스콧으로 태어난 그는 국왕 조지5세의 3남인 글로스터 공작 헨리 왕자로부터 구애를 받았으나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는 결국 34세가 돼서야 헨리 왕자와 결혼해 40세에 첫 아들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