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국가중앙의료원을 건립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원지동에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당초 계획 대신 화장장 11기를 의료단지 내에 건립할 방침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국립의료원을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예정지로 이전,국내 최고의 양·한방 의료시설을 갖춘 국가중앙의료원을 2010년까지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9백병상 규모의 초현대식 시설에 한방병원(4백병상),중앙응급의료센터(1백36병상),장기이식센터 등을 갖춘 종합의료단지로 조성된다. 복지부는 그동안 병원 규모와 상징성 등을 감안해 5만평에 이르는 원지동 추모공원을 최적의 건립 부지로 꼽아왔다. 서울시도 "화장터라는 인식이 들지 않도록 해달라"는 원지동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국가중앙의료원 유치를 추진했다. 그러나 국가중앙의료원 건립으로 납골당 5만위를 갖춘 원지동 추모공원 설립계획이 백지화됐으며 공공 납골시설 부족으로 서울시민들은 이용료가 수백만원에 이르는 사설 납골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의료시설의 강남 편중 현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건설교통부에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묘지공원을 조성하기로 돼있는 도시계획서를 의료단지 건립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복지부와 부지 매각 등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