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가 재료주보다 더 낫다!' 올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오른 반도체 관련주에 대해 앞으로 '옥석가르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반도체 장비주는 하반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큰 반면 반도체 재료주는 상대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8일 삼성전자 등의 공격적인 LCD설비 투자 확대로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된 반도체 장비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 재료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연구소는 올 상반기 LCD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로 삼성테크윈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디아이(거래소 종목) 한양이엔지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유니셈 아토(코스닥 종목)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는 것. 특히 하반기에도 반도체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가 기존 LCD 설비투자와 맞물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장비업체들이 올해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반도체 재료관련주들에 대한 평가는 이보다 못하다. 올 상반기 중에는 LCD 설비투자의 수혜를 일부 받긴 했지만 공급단가의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회복이 느린 편이었다고 대신경제연구소는 평가했다. 원익 동진쎄미켐 테크노세미켐 STS반도체 풍산마이크로 등 이들 업체의 올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5%대로 지난해 7∼8% 수준에 아직 못미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반도체 재료 업종의 성장률은 반도체 산업 전체보다 낮은 편이어서 본격적인 업황 회복기에 들기 전까지는 수혜 폭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LCD관련 매출이 큰 동진쎄미켐 테크노세미켐 크린크레티브 등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는 것. 이 연구소 김문국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와 재료주를 구별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실적 모멘템 등은 서로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옥석가리기'를 당부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