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者회담' 시큰둥.."崔대표, 盧비판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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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대표,국회의장이 국정현안을 함께 협의하는 '4자 회담'을 한나라당이 제의했으나 청와대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조기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8일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4자회담 제의를 수용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제의를 해올 경우 검토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면서도 "최 대표가 4자회담을 제의하면서 (청와대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너무 심하며,예의에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전해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있음을 시사했다.
유인태 정무수석도 이날 국무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제안에) 구질구질한 얘기가 많고,요구사항이 많다"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청와대 실무관계자도 "만남의 형식과 의제도 논란거리지만 회동 목적에 대한 서로 간 입장차가 뚜렷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회담 의제를 신당이나 비서실 문제 등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현안으로 제한한다면 수용못할 이유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다.
한편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데 국회의장이 포함되는 것은 어색하고 적절치 않다"며 박관용 국회의장을 뺀 3자회담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경제 전체가 심각하지만 무엇보다 미래신산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관련 위원회를 만들기 위해선 이번만이라도 4자가 지혜를 모으자는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4자회담 제의를 거듭 촉구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