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이 수사중인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몰카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검이 비호세력 의혹에 대한 특별감찰에 착수하고 수사팀장을 전격 교체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이 마무리되기 전에 특별감찰에 착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다 감찰에서 비호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검찰 위상에 치명타가 될 것이란 점에서 감찰 결과가 주목된다. 대검은 17일 특별감찰팀(팀장 유성수 감찰부장)을 청주지검에 보내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의 "검찰내 비호세력"의혹 규명을 위한 본격 감찰에 착수했다. 유 감찰부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된 특감팀은 이날 오전 청주지검에 도착해 이씨 관련 살인교사 내사 사건과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사건 등 K검사에 의해 "검찰내 압력 행사"의혹이 제기된 사건들에 관한 수사기록을 조사했다. 특감팀은 이어 이씨 비호설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불러 압력행사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유 부장은 "수사가 진행중임에도 특감에 나선 것은 (비호 의혹에 대한)단서가 포착됐다기 보다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는 수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의 특감 착수와 관련,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감찰 대상에 오른 청주지검내 모 부장검사에 대해 "몰카"사건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도록 지시했다. 특히 필요시 해당 부장검사에 대한 계좌추적도 벌여 이씨와의 관계를 추적하되 유착.비호혐의가 드러나면 형사 처벌키로 했다. 비호세력 의혹을 받고 있는 모 부장검사는 "살인교사 내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증거가 불충분한것으로 판단하고 K검사와 사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14년전에 발생한 사건으로 살인교사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다"고 말한 것에 불과하다"며 "조세포탈 사건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K검사에게 철저한 수사를 독려했다"고 반박했다. 김모 검사도 이원호씨 사건을 추적.수사하는 과정에서 몰카제작팀과 잦은 연락을 취했으며 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K검사는 "이씨 주변인물 탐문과 행적추적이 불가피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와 전혀 무관한 일이며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주지검 "몰카"특별전담팀은 K검사에게 양 실장 청주 방문행적 등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진 P여인이 "몰카"제작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소재파악에 나서는 한편 민주당 충북도지부 김 모 부지부장,K나이트클럽 이씨 등을 소환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등도 재소환해 양 실장의 청주 방문을 처음 보도한 지역의 모 주간지를 상대로 한 보도 무마 금품로비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