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출신 재일 기업인이 17년째 고향사랑을 펼치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물류시스템 자동화 설비업체인 삼진금속공업㈜을 경영하는 박정준씨(67)는 14일 고향인 영동 황간중학교를 찾아 가야금 거문고 등 5백만원 상당의 국악기를 기증했다. 이 국악기는 이 지역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 학교 국악단 창단용으로 사용된다. 황간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3살 때 일본에 건너가 온갖 고생 끝에 사업에 성공한 박씨는 향수를 달래지 못해 17년 전부터 틈나는 대로 고향을 찾아 물심양면으로 봉사하고 있다. 1987년 2천만원을 들여 황간면민회관을 지어준 것을 시작으로 10여차례에 걸쳐 만황간향교 주변 정비와 경로잔치,황간초·중·고교 발전사업 등에 1억1천만원이 넘는 큰 돈을 쾌척했다. 또 지난해에는 전국 유일의 군립 난계국악단을 일본에 초청,현지에서 연주회를 열게 하는 등 모국의 전통문화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 회장은 "일본에서 사업이 번창할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커진다"며 "나를 낳고 길러준 고향과 선·후배들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황간중학교 총동문회는 이날 국악기를 전달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박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