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올 상반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가운데 신용카드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 소보원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모두 21만3천18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3만956건)보다 7.7%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신용카드(8천808건)가 가장 많았고, 건강보조식품(6천382건), 할인회원권(5천373건), 어학교재(5천308건), 양복세탁(5천74건), 이동전화서비스(4천720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할인회원권에 관한 상담이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와 관련된 상담은 작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는 데 이는 경기 침체와가계부채 증가로 신용카드 연체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판매 방법별 상담은 일반 판매가 66.2%, 통신판매, 방문판매, 전자상거래 등의특수 판매가 33.8%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관련 피해는 지난해 상반기 4천631건에서 1만1천601건으로 무려 150.5%나 늘었다. 전자상거래는 먼저 결제를 하고 나중에 물품을 받는 방식이어서 미배송, 배송지연, 사이트 폐쇄, 사업자 도주 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또 사스 여파로 해외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상담도 크게 늘어났다. 해외여행 관련 상담은 1천20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784건)보다 53.6% 증가했다. 공짜 상술로 인한 피해도 많았다. 건강보조식품, 홍삼엑기스 등의 무료샘플을 보내준다며 주소를 알아낸 뒤 정품을 보내 대금을 청구하는 사례는 지난해 상반기 9건, 하반기 68건, 올 상반기 24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어학교재를 무료로 체험학습할 수 있다고 광고한 뒤 신용카드 번호를 알아내교재를 강매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 밖에 상담원이 직접 상담해주는 `상담원 상담'의 경우 전화 상담(65.6% →61.9%)은 줄어든 반면 인터넷 상담(23.9% →26.9%)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