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폰 1억대 생산체제를 갖춘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휴대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구미공장의 휴대폰 생산설비를 현재의 연산 5천만대에서 올해말까지 8천만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중국 톈진과 선전 공장의 생산설비도 연 3백만대에서 1천2백만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공장의 생산량도 연 6백만대 이상으로 확충키로 하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현재 연산 5천5백만대 수준인 휴대폰 생산설비를 늦어도 내년 초까지 1억대로 확충키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와 우리나라에 공장을 둔 노키아TMC의 휴대폰 판매량이 총 1억1천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이번 설비 확충은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올해 4억3천5백만대,내년 4억8천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연간 1억대 생산 설비를 갖추면 내년 세계시장에서 최대 20%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 생산을 위해 어느 정도 여유 설비를 갖출 예정이어서 곧바로 점유율을 20%선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세계 2위 업체인 모토로라를 따라잡기 위해 고가품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도 공략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어서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중저가 제품을 생산할 인도공장 설립에 나설 경우 휴대폰 판매량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키아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들은 휴대폰을 3백50∼4백달러선에 판매하고 있어 4백∼5백달러에 제품을 팔고 있는 삼성이 가격경쟁을 벌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에 따라 대당 50달러 정도 가격을 내려 중가 휴대폰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