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대란' 공포를 몰고 온 `블래스터'(W32.BLASTER) 웜 바이러스는 피해신고 건수가 이틀째인 13일 오후 2시 현재 5천여건에 육박하는 등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업체, ISP(인터넷접속사업자),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에 접수된 블래스터 웜 피해신고 건수는 12일 저녁 10시 모두 2천559건에 달했으며 13일 오후 2시 현재 4천869건으로 늘어났다. 정통부 관계자는 "13일에 갑자기 피해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은 데이콤과 두루넷이 그동안 접수했던 각각 1천243건, 373건의 피해신고 건수를 한꺼번에 정통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인 12일 KT와 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의 134번 포트의 트래픽이 평소보다 10배 늘었으나 13일에는 평소의 2배 정도로 낮아지는 등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래스터 웜 확산은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보안 패치를 하지 않은 PC는 언젠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안패치 프로그램을 설치해달라"고 당부했다. MS사는 자사의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technet/security/bulletin/MS03-026.asp)를 통해 보안패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블래스터 웜의 변종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사태추이를 면밀히감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블래스터 웜은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의 보안취약점을 이용해 확산되고 있으며 감염된 PC를 다운시키고 재부팅한 뒤에도 다른 PC를 공격하는 증상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웜은 오는 16일 MS의 윈도업데이트닷컴 사이트를 분산 서비스거부(DDOS)방식으로 공격, 해당 사이트와 통신망을 마비시킬 것이라는 외신보도로 인해 정부와관련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통부는 이 웜의 코드내에 포함된 문구를 볼 때 MS사에 반감이 있는 사람이 이웜을 제작,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청은 중국에서 이 웜이 최초로 발생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통부는 국내에 MS 윈도는 1천500만여대의 PC에 보급됐으며 이중 약 450만대의PC가 보안 취약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5만7천여대의 PC가 블래스터 웜에 감염됐으며 전세계적으로 12만4천여대가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