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12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공격으로보이는 2건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 중동평화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인근 라쉬 하-아인의 한 쇼핑센터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이스라엘인 1명과 테러범 1명 등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이로 인해 쇼핑센터 건물에 불이 나 손님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폭발 충격으로주변 건물들이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또 텔아비브 폭탄 테러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아리엘의 버스정류장에서도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나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고 2명이다쳤다. 이스라엘 최대 무장단체 하마스의 군사조직 `이제딘 알 카삼'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아리엘 버스정류장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제딘 알 카삼'은 아리엘 테러는 이스라엘이 휴전협정을 위반한데 대한 보복이라며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출신인 이슬람 유세프 바피샤(21)가 이날 공격을실행했다고 밝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테러 후 "테러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한 미국 등이 중재한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을 진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팔레스타인 당국이 테러 단체들의 무장해제와 해체를 위해 손을 놓고 있다고비난해다. 이스라엘은 또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69명의 팔레스타인 죄수들에 대한 석방을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던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휴가일정을 중단하고급거 귀국길에 올랐으며 이르면 이날 밤 열릴 예정인 보안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2건의 자폭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스라엘측이 휴전을 깨 폭력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마스 대변인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휴전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이스라엘의 적들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휴전을 거부한만큼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 대변인인 모하마드 알힌디는 "이스라엘은 우리의 휴전선언 이후계속해서 휴전을 존중하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이번 폭력사태의 책임은 이스라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초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강하게 반대했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알-아크사 순교여단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