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가 속출하자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현대판 기우제'를 올렸다. 영국BBC 방송에 따르면 교황은 10일 로마 바티칸 남동부의 여름 휴양지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주일 미사에서 "불타는 땅에 한줄기 시원한 비를 내려주도록 하느님께 충심으로 기도할 것을 여러분들에게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순례자와 관광객들에게 올 여름 폭염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추모 기도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기온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랑스 포르투갈에서는 가뭄 폭염 등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산불로 10일 현재까지 2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스페인에서는 19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또 네덜란드는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전력소비량이 급증하자 이날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전력 부족에 대비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