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스러운 승객들, 항공사가 직접 처리합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여권 등 여행서류를 위조해 불법 입ㆍ출국하는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항공사가 이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중 유일하게 불법 입ㆍ출국 'SUS 승객'을 찾아내는 'SUS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SUS 승객'은 'Suspicious(의심스러운) 승객'의 약자로 항공업계에선 '여행서류 위조가 의심되는 승객'이란 뜻으로 통용된다. 최근엔 비슷한 얼굴의 인물을 골라 그 사람의 여권과 비자를 그대로 사용하는 등 수법이 지능화돼 적발이 어려워지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2001년 3백22명, 지난해 2백43명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82건에 1백35명을 적발하는 등 한달 평균 20∼30여명의 불법 입ㆍ출국자를 걸러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1년 5월 여객서비스팀 내에 'SUS 소위원회'를 설치해 업무를 맡기고 있다"며 "여권 비자 항공권 등 여행서류 위조범 색출 전문가 5명이 법무부 직원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공항에서 SUS 승객이 적발되면 승객을 태운 항공사는 미화 3천달러까지 벌금을 물게 돼 있어 대한항공은 지난해 벌금 80만달러를 절약한데 이어 올 상반기도 31만5천달러를 절감했다. 여행서류 위ㆍ변조가 적발되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나 각국 대사관 등과 연계,탑승 거부를 결정하고 최초 탑승지로 되돌려보낸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