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은 계속된다.' 최근 장기파업으로 곤욕을 치렀던 현대차는 올해 수출 및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태세다. 회사측이 노조에 너무 양보했다는 지적도 많지만 주 5일제 근무 시행 등으로 고양된 근로자들의 사기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 목표는 총 3백12만5천대(KD 제외). 이 가운데 수출이 1백76만8천대로 전체 판매의 56.5%를 차지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 내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유럽시장에서 현지 메이커들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지만 반드시 수출 목표를 초과 달성해 내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 북미지역에서 호평을 받았던 뉴그랜저XG와 뉴EF쏘나타를 앞세워 현지 고객층을 중산층 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또 해외법인의 역량을 강화,인도 터키 공장의 설비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연말까지 5만대를 생산할 예정인 베이징현대차의 현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파업 여파로 추락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하반기 중 5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단행된 특소세 인하를 최대한 활용,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지난 7월까지 총 48만7천3백60대를 팔아 목표(내수 46만대,수출 54만7천대)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기아차는 해외시장에 잇따라 투입되는 신차를 통해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우선 고급세단 오피러스가 9월 중 미국에 상륙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시장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며 "오피러스를 빨리 수출해달라는 미국 딜러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에 스펙트라 후속모델로 출시되는 준중형 LD(프로젝트명)는 내수시장의 판매를 늘리는 '신병기'인 동시에 12월께 유럽과 미국시장에도 나간다. 국내 시장에선 과학적인 고객관리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구축한 고객통합 DB를 기반으로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판촉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