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예금 금리差 '사상최저'.. 은행, 돈굴리기 어려워 장기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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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3년 이상 맡겼을 때와 6개월 미만 맡겼을 때의 예금금리 차이가 사상 최저인 0.5%포인트로 좁혀졌다.
또 상반기 은행 예금금리 하락폭(0.54%포인트)이 작년 하반기(0.11%포인트)의 약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회사 여·수신금리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들의 단기예금(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4.13%,장기예금(만기 3∼4년 정기예금)은 평균 연 4.6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예금 금리차가 0.50%포인트에 그쳐 한은이 지난 96년부터 여·수신금리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2000년 하반기 1.59%포인트에 달했던 장·단기예금 금리차가 2년반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심해지자 고객들이 장기예금을 기피하고,돈 굴리기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장기예금 금리를 단기예금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2000년 하반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 단기예금 금리가 2.26%포인트(연 6.39%→4.13%) 떨어진 반면 장기예금 금리는 3.35%포인트(연 7.98%→4.63%)나 하락했다.
한편 은행의 수신금리는 콜금리 인하와 특별 예금보험료 부과 등으로 0.54%포인트 급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0.34%포인트 떨어지는 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가 작년 12월 1.89%포인트에서 올 6월 2.09%포인트로 확대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