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은행별로 2∼3회에 걸쳐 수수료를 인상했거나 각종 수수료를 잇따라 신설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중 2천6백29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수수료 이익(1천5백16억원)보다 73.4% 늘어난 것이다. 수수료는 송금 및 자동화기기 이용,자금이체,수표발행을 할 때 은행에 내는 각종 비용을 말한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3천7백13억원에서 2조6천1백16억원으로 1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도 올 상반기 중 2천45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기록,작년 동기(1천3백56억원)보다 50.8% 증가했다.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에 1천2백20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려 작년 동기보다 33.3% 늘었다. 한미은행도 상반기 중 1천3백79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옛 서울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은 2천3백30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올려 작년 상반기(옛 하나은행 기준)에 비해 56.4% 늘었다. 합병 전과 합병 후의 이익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같은 기간 이자 이익이 33.3% 늘어나는데 그친 점을 감안한다면 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훨씬 높은 셈이다. 은행 수수료 이익이 올 들어 급증한 이유는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올 상반기 중 평균 4.9 영업일(국책·시중·지방은행 평균)에 한번씩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신설했다. 은행들은 지난 상반기 중 수수료 인상 34번,수수료 신설 14번 등 총 48번 수수료를 조정했다. 지난 1월의 경우 △국민은행은 증권연계업무 수수료를 △한미은행은 이체 수수료를 △외환은행은 증명발행 수수료 등을 각각 1백∼5천원씩 인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