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양길승(梁吉承) 전 제1부속실장을 경질하고 '향응 사건'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초동 조사 미진, 재조사결과 발표부실 논란이 이어지는 등 여진이 계속되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7일에는 양 전실장 본인이 6월28일의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해명한 K나이트클럽 대주주 이원호씨를 지난 4월17일 이 클럽에서 소개받은 사실이 드러난데다 청와대가 이 사실을 재조사때 확인했음에도 불구, "의미없다"고 판단,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양 전실장이 청남대 개방행사가 있기 하루전인 4월17일 저녁, 준비차 청주를 방문했을 때 오원배씨(전 민주당 충북도 지부 부지부장)가 찾아와 함께 K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셨고 그때 오씨의 소개로 이씨와 인사를 나눴다"며 "그러나 당시엔 이씨가 피진정인이나 피내사자로서 조사를 받고 있던 시점이 아니어서 청탁도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재조사 대상시점을 6월28, 29일 이틀간으로 한정했고 앞선 4월의 술자리가 크게 의미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재조사결과 발표때 이를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양 전실장이 잘못된 처신에 대해선 책임을 진 만큼 이젠 청탁,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할 단계"라면서 민정 차원의 추가조사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모씨외 다른 대통령 친구 참석 보도에 대해서도 "오씨와 이씨외에 술자리에 참석한 다른 인사들의 경우, 실명을 다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면 사생활 침해등 문제가 있다"며 "확인해 줄 수 없고, 그게 의미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어떻든 민정 차원의 고강도 재조사를 벌여 가감없이 이 사건의 전말과 함께 결론까지 밝히고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이 "99% 확신한다"고 언급하는 등 재조사 결과에 자신감을 표시했으나 추가 의혹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양 전실장의 `거짓말' 논란이 확산되자 곤혹스런 모습이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양 전실장에 대해 인간적인 안타까움은 있지만 그가 처음부터 축소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밝혀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양 전실장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까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이는 데 그게 오히려 더 문제를 낳고 있는 셈"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 marx01@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