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5백75억원의 매출을 올린 태평양(사장 서경배)은 올해 1조1천5백25억원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약 9%대의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생활용품(약 13%)과 녹차(약 7%)를 제외한,80% 정도가 화장품 매출이다. 태평양은 장기간 국내 화장품업체 가운데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설화수''헤라' 등 브랜드는 외국계 브랜드를 압도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사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게 앞으로의 목표. 현재 태평양의 해외사업 거점은 중국과 프랑스. 중국은 지리·문화적으로 가까운 거대시장이고 프랑스는 패션과 화장품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는 점에서 중시하고 있다. 중국에선 '마몽드' 브랜드가 선양 중심의 동북지역 시장에서 점유율 4∼5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의 대표적 백화점 30여 곳에 매장을 내고 '라네즈'브랜드를 띄울 계획이다. 프랑스에선 현지 법인을 통해 향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롤리타 렘피카 향수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앤젤(4.6%) 샤넬 넘버5(4.2%) 쟈도르(3.0%)에 이어 2.6%의 시장을 점유,4위로 올라섰고 현재 70여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 제품이 성공한 뒤 동명의 남성 향수와 카스텔바작 향수도 내놓은 상태다. 태평양측은 "현재 약 6천만달러 선인 해외 매출을 2005년에는 1조5천만 달러로 키울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중화권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올 하반기에는 뉴욕 소호 지역에 이미지 숍도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