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기업.' 오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랜드(회장 박성수)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패션업계에서 이랜드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소비 침체로 인해 올 상반기 대부분의 패션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미만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랜드는 3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1조1천억원)보다 31% 높은 1조4천5백억원으로 잡혀 있다. 이랜드의 성장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브랜드 대부분 중저가 캐주얼이어서 불황의 영향을 덜 타는 것은 물론 불황기에 오히려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를 실증이라도 하듯 이랜드는 최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주식인수를 통해 국제상사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에는 엘덴 뉴골든 캡스 등 3개 아동복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기존 중저가 아동복 외에 중고가 브랜드를 갖추게 돼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랜드는 또 장기과제로 추진해온 세계화 전략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KOTRA가 발표한 중국인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이랜드가 한국 의류 브랜드 가운데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이랜드키즈가 2001년 3백만달러에 이어 2002년 7백만달러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1천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