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는 올해 3.4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건설업종 주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에 4분기 경기회복을 앞둔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지난 6월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보다 1백21.3% 증가했다. 건축허가면적도 1백56.2% 늘어나는 등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건설경기 지표가 호전된 것은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올 7월부터 대폭 강화해 6월 접수된 건축허가면적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차진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 규제를 피해 건설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정부의 재정조기집행 영향으로 도로공사 및 원전입찰 등 공공공사 수주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건설업 수익률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연초까지는 정부의 새해 재정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활성화,연초 재정 조기발주 기대감으로 강세를 지속해왔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LG건설 대림산업 태영 현대산업개발 등을 '매수'추천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의견을 제시했다. LG건설은 투자 확대로 재도약을 위한 성장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선일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상반기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41.9% 늘었다"면서 "원자력발전소,항만 등 숙원사업 진출에도 성공해 한단계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연간 목표인 신규 수주 5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라면서 "LG필립스LCD의 대규모 신규투자는 경쟁업체들에는 기대할 수 없는 보너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매출(1조5천3백61억원)과 영업이익(1천1백2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6.5%와 1백62.7% 늘었다. 제일투자증권은 "4·4분기에는 건설부문에서,내년 1·4분기에는 유화부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영은 올 상반기 매출 3천7백22억원,영업이익 5백78억원,순이익 4백5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6%와 19.6% 늘었지만 순이익은 12.6%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회계처리방식 변경과 기부금 증가 때문이다. 김태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공공공사 발주가 하반기 이후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 수주가 작년보다 34.6%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토목 부문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주택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상반기 매출(1조2천3백51억원)과 영업이익(1천4백5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4.9%와 35.1% 늘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