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단행된 개각에서 홍콩의 경제 사령탑을 맡은 헨리 탕(唐英年·51) 신임 재정사장(부총리)이 중국 지도부와 맺고 있는 관계가 홍콩 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헨리 탕 신임 재정사장은 중국의 최고 실력자 장쩌민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이 조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두터우며 주룽지 전 총리와도 절친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연은 탕 재정사장의 선친 때부터 시작됐다. 부친인 탕 샹첸은 1968년 홍콩에서 방직회사를 운영하면서 방직업계로는 처음으로 중국 면화를 사용,중국관리들로부터 '애국상인'으로 칭송받았다. 이후 탕 샹첸은 중국 관리들의 소개로 당시 상하이 시장으로 근무하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교분을 나누게 됐다. 이들은 특히 고향이 같은 장쑤성이라는 이유로 급속히 가까워 졌다. 1982년에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승진소식을 듣고 탕 샹첸이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가 축하를 해줄 정도로 두사람의 교분은 두터웠다고 한다. 이에 따라 홍콩의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2007년 임기가 만료되는 둥젠화 행정장관의 후임으로 탕 재정사장이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