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또 정 회장의 자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향후 남북경협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경고,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아산은 사업을 일정대로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이같은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북측에 요청했다. 북한의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5일 정 회장의 사망과 관련,유가족과 현대아산측에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하고 별도의 대변인 성명을 통해 금강산관광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아태평화위는 또 "정 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여러 행사로 인해 조의방문단이 서울에 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A3,4,34,35면 아태평화위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조선 동포형제들에게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보여주려고 그토록 애쓰던 정몽헌 회장선생이 애석하게도 남조선 형제들의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성명은 그러나 "금강산관광을 포함한 북남협력사업들은 그 전도를 예측할 수 없는 일대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적시,향후 남북경협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육재희 현대아산 부장은 "우리측은 대북사업에 대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남북사업을 중단없이 추진하는 것을 원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만약 관광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다음달 13일부터 3박4일간 금강산에서 열 계획인 전국 대학생 8백15명의 '평화캠프'와 이어 20일께로 예정된 제8차 이산가족 상봉 등의 일정이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일훈·권순철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