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남긴 유서가 완전 공개되지 않아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에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문 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이 현대 계동 사옥에 도착해 자살하기 전 1시간여 사이에 급하게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유서는 모두 세 통.정 회장의 유서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1장,현대 임직원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1장, 그리고 부인과 자녀들에게 보내는 2장 등 모두 A4용지 4장으로 봉투 3개에 각각 넣어 밀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현재 공개된 내용은 유서의 일부분 뿐이다. 특히 일부 공개된 내용에 비춰보면 정확한 자살동기는 드러나 있지 않더라도 대북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과 최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심정이 강하게 나타나 있어 미공개 유서에 대북송금과 비자금 사건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포함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