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효과를 주목하라.'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즈가 5일(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스코의 실적은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되고 있어 국내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4일 "시스코 효과를 대비해 관련 기업인 콤텍시스템 인네트 한아시스템 인성정보 쌍용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등의 주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이들 외에 케드콤 에프와이디 텔슨전자 기륭전자 동양텔레콤 맥슨텔레콤 휴맥스 팬택 등도 시스코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시스코의 2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국내 증시는 시스코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작 실적 발표 이후에는 상승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분석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스코의 실적 발표 전(D-5일) 거래소와 코스닥지수는 5차례 중 4차례 상승했다. 실적 발표 당일과 이후(D+5일)에는 3차례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 연구원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시스코의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0.14달러를 소폭 웃돌아 전분기의 0.15달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시스코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게 나올 경우 국내 네트워킹 장비업체 등 최근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기술주들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