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돈 쓰기 어려워진다.. 하나ㆍ국민 한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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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업대출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대출심사를 강화하거나 대출 규모 목표를 낮추고 있어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당초 올해 기업대출 증가율을 25%정도로 잡았으나 최근 이를 10% 미만으로 축소했다.
이 은행은 특히 지난 상반기에 중소기업 대출을 13조8천억원에서 16조7천억원으로 20.42%나 늘려놓은 상태여서 하반기엔 신규 대출 여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은행도 당초 올해 기업대출을 8조원가량 늘릴 계획이었으나 이를 4조원으로 낮췄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기업대출을 43조원에서 45조7천억원으로 2조7천억원가량 늘렸기 때문에 하반기엔 1조3천억원 정도밖에 늘릴 여력이 없는 상태다.
우리은행은 위험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전국 25개 영업본부에 여신심사역을 2명씩 새로 배치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취급한 기업여신 중 일정금액 이상의 대출에 대해서는 전문심사역의 재검토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거액 부실을 방지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이 이처럼 기업여신을 축소함에 따라 대부업체 등 비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이 폭증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쓰고 있는 중소기업이 29.2%로 작년 말 조사 때의 6.9%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